사우나/찜방 이야기

2023.09.03 13:52

(펌) 잊혀지지 않는 어릴적 살던 시골에서의 장면들

  • 익명게시자 오래 전 2023.09.03 13:52 썰풀기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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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초등학교 3학년


산 자락에 위치한 집 바로 옆에는 산으로 부터 흘러 나오는 조금 큰 폭의 개울이 있었다.

여름이면 동네 아이들 죄다 모여 헤엄치며 놀던 그 곳.

늦여름도 가고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한 어느 가을날 새벽.

오줌이 마려워 새벽에 잠이 깨었다. 화장실은 집 밖에 위치해 있었고

오줌을 누기 위해 화장실로 가는데 개울가에서 누군가 물을 끼얹는 소리가 들렸다.

오줌을 누고 돌아오다 이층 장독대로 올라가 담벼락 너머 개울가를 보니

환한 달빛에 드러난 새하얀 피부의 건장한 남자가 아직 사방이 캄캄한

이른 새벽에 혼자 냉수욕을 즐기고 있었다.

누군지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첫직장인 농촌진흥청에 다니기 위해 친구네 사랑채에서 하숙을 하던 인상좋고

체격 좋은 새하얀 피부의 형이었다. 아이들과도 잘 놀아주던 넉넉한 성품의

인자하고 좋았던 형.

다이얼 비누의 향기가 솔솔 풍겨오고 달빛에 아름답게 빛나던 그 형의 나신.

마치 무언가에 홀린 것 처럼 그 형이 목욕을 마칠 때 까지 나는 자리에

얼어붙은 듯 떠나질 못했다.

지금도 그 때를 기억하면 다이얼 비누 향기가 코를 스치는듯 하다.



2. 중학교 1학년


동네에서 한 10분 산쪽으로 걸어 들어가면 논에 물을 대기 위해 산에서 흐르는 물을

받아 막아 놓은 커다란 저수지가 있었다.

여름이면 그 곳은 우리 친구들의 전용 수영장이었다.

농사를 짓는 아저씨들도 가끔씩 오셔서 노곤한 땀을 씻어 내던 곳이었다.

여름방학 어느 날 번개가 요란하게 치고 폭우가 쏟아지는데도 나와 너다섯의 친구들은

폭우 속의 수영이라는 묘한 쾌감에 더욱 신이 나서 장난치며 놀고 있는데,

이십대 후반쯤 되어 보이는 형아가 어디선가 나타나더니

돌연 옷을 훌훌 벗어 던지는데, 최소한 팬티라도 입고 있던 우리와는 달리

형은 팬티마저 홀라당 벗어 버리고 물에 뛰어 들었다.

우리에겐 없는 그 형아의 음부에 난 시커먼 털이 눈길을 끌었다.

농사일로 다져진 근육이 멋져 보이는 몸이었다.

형은 물속에서 몇 번 헤엄과 잠수질을 하더니 물가에 놓인 나무 벤치에 올라섰고,

그 순간 형의 뒤로 노오란 하늘 한 가운데로 번개가 내리치던 광경이 잊혀지질 않는다.

그 장면이 얼마나 멋있고 황홀하던지, 마치 그리스 신화의 한 장면을 보는듯 했다.

요즘도 번개가 치는 날이면 그 장면이 떠오르곤 한다.



3. 중학교 2학년


이사를 했다. 지금은 거대한 충주호의 바닥에 잠겨버린 구 단양.

단양은 물이 풍부한 지역이었다. 그 유명한 단양8경도 모두 물을 중심으로 위치해 있는.

폭이 30미터쯤 되는 강을 계속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산 속 깊은 계곡쪽으로 향하게 되는데,

그 곳에는 넓다란 자갈밭이 강 옆으로 펼쳐져 있어 평화로우면서도 신비스러운

자연의 풍광이 멋들어진 곳이었다.

그 곳은 동네 아저씨며 군대를 제대한 형들이 농사일을 마치고 올라와

알몸으로 수영과 목욕을 즐기는 곳이기도 했다. 여자들이 오지 않는 곳이기에.

그 신비로운 자연의 모습을 배경으로 건장한 나신들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원시의 모습으로 자연과 하나가 된 풍경은 황홀한 구경거리였다.

모두가 벗고 있지만 아무도 부끄러워 하거나 감추지 않는 자연으로 돌아간 남자들의

아름다운 광경.

어쩌다 우연히 이따금 그 근처를 여행할 때면 그 때의 풍경이 사진처럼 스쳐간다.



이 추억들엔 공통점이 하나 있다.

자연과 남자들. 그리고 남자 어른의 나체에 대한 동경.

아름답기도 하고 묘한 성적 흥분을 처음으로 느끼게 되었던 추억들.

돌아올 수 없는 그 때가 그립다.

인터넷, 포차, 소주빠, 칵테일빠, 클럽, 휴게텔, 사우나 밖에 모르는

요즘의 도시의 이반들은 경험하기 어려운 아름답고 그리운 나의 소년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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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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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게시자  오래 전

    자연속에  裸身을 드러낸
    건강한 남자들의 모습을
    함께 훔쳐보고 싶군요.ㅎ
    筆者가 그리워하는
    추억의 장면속에 저도 함께~~

    2023-09-03 15:44

    profile_image
    익명게시자  오래 전

    잘봤습니다

    2025-10-19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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