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모콘이 안되니까 베터리 사와
퇴근길에 아내에게서 문자가 왔다.
주말에 말도없이 외박 했더니
아직도 냉기가 흐르는 말투다.
편의점에 들어서는데
오래전에 교체해서 그런가 사이즈가 생각이 안난다.
- 여보, 밧데리 사이즈가...
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퉁명스레 한마디 하곤 뚝 끊어 버린다.
지은죄가 있으니 뭐라 할 수도 없고..
깨갱 깨갱...
.
- 당신 꺼만 한거..뚝
아무리 남편이 미워도 그렇지
말을 꼭 그렇게 하냐
나도 존심이란게 있는데..
제기랄..
젤 작은 사이즈의 밧데리를 집어드는 내가
왜 이리 초라해 지는지..
이 정도만 됐어도 이런 수모는 없..
오늘 퇴근길에 안개꽃 한다발 사들고 가야겠다.
다들 있을때 잘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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