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녀
- 저는 길녀 출신 입니다
- 길녀요? 인천 길병원 이사장이 이길녀인데
그분이랑 무슨 관련이 있는 건가요?
- 그럼 길남은 뭐에요?
이게 뭔 소리래?
아직도 이런 순수한 분들이 있단 말인가?
아님 내가 너무 까진건가?
지난번 어느 모임에서
이쪽을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하는 물음에
한분이 오래전 술먹고 종묘공원 벤취에서 잠이 들었는데
느낌이 이상해 눈을 떠보니
누군가가 자기껄 빨고 있더란다.
그 이후 생각날때 마다 그곳에 가서 사람을 만나
욕정을 해결했다는 말에
그곳에 모인 두분이 길녀란 말을 첨 들어 본다고..
몇년전 밴드에 가입하기 전에
번개로 누군가를 종로에서 만났었다.
서로 맘에 안들었었는지 저녁만 먹고 헤어진 날
맘은 허전하고..혼자 술 먹기는 그렇고..
10여년전 지방에 살때 서울에 와서
지인들이랑 종묘공원에 가서
이곳이 길녀들의 성지란 말을 들은적이 있어
그래 술도 알딸딸 하겠다 거기나 가보자..
어둠이 내린 공원은 예전에 봤던 그곳이 아니였다.
그러고 보니 몇년전
리모델링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던것 같기도..
오가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누가 길녀인지도 모르겠고
설령 만난다 해도 물고 빨고 할 장소도 아닌것 같고..
화장실을 가 봤지만 지저분 하거니와 개미 한마리 안 보이고..
그럼 그렇지
서울 한복판에서 그게 있을 수 있는 일이겠는가?
그래 이왕 왔으니 대충 구경이나 하고 가자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대는 하이에나 처럼
지나가는 남자들을 흝어보며 다니다
한쪽 모퉁이 커다란 동상이 있는 곳까지 오게 되었다.
누구 동상인지도 모르겠고
그 주위에 몇몇 사람들이 있기에 그런가 보다 하고
동상 뒤쪽 난간에 걸터 앉았는데..
그곳이 천국일 줄이야..
첨엔 내 눈을 의심했었다.
이런 공개된 장소에서 저런 행동들이 가능할까?
아무리 어둠속에서 얼굴이 안 보인다 해도
사람들이 있고 그중에 여자들도 있는것 같던데
물론 다들 동상 앞쪽에 있었지만
난간에 기대에 키스를 하고 밑을 주물럭 하는 사람들..
난간에 기대어 선 사람앞에 쭈그리고 앉아
열심히 쮸쮸바를 먹는 사람들
난간에 앉아 서로 주물럭 하는 사람들..
처음 보는 광경에 주눅이 들면서도
아랫도리가 불끈 솟아오름을 어쩔수가 없다.
그때 누군가의 손길이 서서히 다가오면서..
아직도 이런 광경이 있는진 모르겠지만
이번 주말밤 한번 모입시다.
길녀의 추억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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