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게시판

2022.10.02 12:53

소욕지족 의 삶

  • 익명게시자 오래 전 2022.10.02 12:53 인기
  • 101
    0

☆☆  돈  ☆☆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물건.

그러나 다음 두 문장을 잃지 않으면 말도 탈도 없다.

땀이 번다.

꿈에 쓴다.

(사람사전)에는 ''돈''을 이렇게 풀었다.

서론을 덜어내면 딱 여덟 글자다.

땀이 번다.

꿈에 쓴다.

돈의 과거는 땀이어야 하고.

돈의 미래는 꿈이어야 한다는 애기다.


돈에 과거와 미래가 어디 있어?

많이 벌면 그만이지.

내 땀은 흘리지 않고 남이 흘린 땀 가로채려고 침 질질 흘리는 사람이 오히려 더 많이 벌던데.


이렇게 반론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나는 이것이 반론이 아니라는 걸 안다.

우리의 현실에 대한 깊은 한숨이라는 걸 안다.


세상은 이 한숨을 위로하지 못한다.

내가 해야겠지.

정의 내린 사람이 책임져야겠지.

한 숨에 섞여 나온 땀과 침 이야기로 위로를 시도해본다.


땀도 돈을 벌고 침도 돈을 법니다.


그러나 돈의 수명은 다릅니다.

땀은 썩지 않습니다.

소금기가 있어 썩지 않습니다.

따라서 땀이 번 돈도 썩지 않습니다.

하지만 침이 번 돈은 오래 못갑니다.

돈과 함께 돈을 쥔 사람마저 썩고 맙니다.

침에는 소금기가 없으니까요.


이런 궤변이 위로가 될 리 없겠지만 나는 이 궤변을 믿는다.

침이 번 돈은 새로운 불안덩어리가 될 테니까.


몸의 불편은 잠시 덜 수 있겠지만  마음의 불편은 오히려 커질떼니까.


얼마전 누군가 내게 던진 질문과 내 대답을 그대로 옮기며 글을 맺습니다.


땀 이야기이고 꿈 이야기다.

너는 왜 글을 쓰니?

돈 벌려고?

돈 벌어서 뭐 하게?

돈 벌지 않아도 되는 글을 쓰려고...!

돈에서 자유하는 글을 쓰려고...!

글쓰는 것이 돈벌이의 수단이 되지 않으려고...!


어떤 목적을 정하느냐의 문제는 대단히 중요합니다.

내 삶의 방향 포커스를 어디에 두고 사느냐(?)의 문제입니다


글을 쓰는 저에게도 왜 글을 쓰느냐(?)의 문제입니다.


목적을 어디에 두느냐 보다 더 중요한 게 있습니다.

목적의 성취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는 삶입니다.

과정을 중시하는 삶속에는 이미 충족감.

충만감.

행복함이 배어 있습니다.


내 삶의 방향이 돈을 벌기 위해 사는 삶이 아니라.

돈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도구일 뿐이지 내 삶의 목표는 아닙니다.

과정을 중시하는 삶..!


바로 ''소욕지족'' 의 삶입니다.

지극히 적은 것으로도 자족하고 만족하고 감사하며 사는 삶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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