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고.사.
어느 대화방에서 한참 수다 중일때
군에 있는 아들에게서 카톡이 왔다.
"아빠 엄마 결혼기념일 축하해요
이걸로 엄마 맛있는거 사 주세요"
그리고 함께 온 아웃백스테이크 상품권.
아..까맣게 잊고 있었다.
남자에게 눈이 멀어 생각조차 못하고 있었네
오늘이 결혼 30년째..
긴~세월 만큼 참 많은 일이 있었지
너무나 미안한 마음뿐인 사람
그런 아내에게 쓰는 내마음의 고백 글 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오니
불편하신 분은 그냥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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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을 살아오면서
내가 가장 잘한일은 당신을 만난거였어
이렇게 착하고 나를 믿고 따라주는 사람을 만났기에
사는동안 참 행복한 날들 이었지.
내가 가장 후회하는 일은 당신을 만난거였어
좀더 능력있고 당신만을 사랑해 주는 남자를 만났더라면
지금보다 더 편하게 사랑받으며 살아갈텐데
이 못난 남자를 만나 고생이 많네
당신이 있었기에 우리가 여기까지 올수 있었던것 같네
능력도 없으면서 자존심만 강한 나.
세상일에 지쳐 몇번을 쓰러지고 포기하려 할때
늘 내 어깨를 감싸주던 당신
울산을 떠나오기 몇일전
10여년전의 그날밤을 잊을수가 없어.
되는일도 없고 삶의 의미도 퇴색되어 가던 어느 날
준비된 것도 없이 무작정 서울로 가자는 나의 제안에
말없이 눈물만 흘리던 당신.
아는이 한명없는 낮선 곳
그곳에서의 당신 생활이 어떠할지 뻔히 알면서도
내 욕심만 채우고자 밀어부친 서울 생활
울산을 떠나오기 이틀전
거실에서 맥주 한잔 하면서 얼마나 울었던지..
희망과 꿈을 안고 20살에 찾았던 땅
그러나 뭐 하나 이루지 못하고
도망치듯 떠나야만 하는 신세..
막연한 서울 생활의 두려움..
생면부지의 땅으로 당신을 끌고가는 미안함..
이제 막 친구들을 사귄 자식들의 헤어짐..
그곳에서 나고 자라고
부모,형제,친구들이 모두있는 그곳을
떠나야 하는 당신맘은 오죽 했을까?
학교 동창들도 있고..이쪽 지인들로 몇있고..
이런 나와는 달리 당신은 정말
아는 사람 한명 없었잖아
이런저런 생각에 엉엉 소리내어 울던
내 어깨를 조용히 감싸던 당신..
손등에 떨어진던 눈물을 말없이 닦아 주던 당신..
- 나도 무슨일이든 할거니까 너무 걱정 말아요
당신 나 알잖아 생활력 강한거
청소든 식당일이든 나 뭐든지 할수 있어
난 당신과 아이들만 있으면 어디든 상관없어요
당신만 믿고 가는거니까..여보 힘내요..화이팅.
우리 참 열심히 살았지?
그리고 허리 좀 펼만 하니까
또다시 꿈틀대던 이 죽일놈의 본능.
당신을 많이 사랑하지만
마음 한구석에 또다른 사랑을 품고 살아야 하는
이 운명의 장난을 어찌 하란 말이요
어느날 부터인가
내 마음속에 또다른 사랑이 싹트기 시작했지
당신에게 사랑이 멀어졌거나
당신에게 실망해서 그런건 절대 아니야
나도 나를 어찌할수 없는 심한 몸살을 앓은 후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말았어
당신에게 절대 말할 수 없는
마지막 숨을 거두는 날까지
아니 죽어서 저승에서 다시 만난다 해도
결코 고백할 수 없는..
그런 죄를 짓고 말았어
그저 마음속으로 용서를 빌고 또 빌께.
이런저런 핑계로 자주 집을 나가는걸
알면서도 모른체 보내주는 당신
정말 미안하고 고맙고 그러네
먼 훗날 내가 병들고 힘 없을때
끝까지 날 지켜줄 사람이 당신이란걸 알면서도
순간의 욕정을 참지못하고
방황하는 날 차마 용서해 달란 말은 못 하겠네
그러나 여자 때문에 맘 고생 시킬일은
절대..결코 없을 테니까 조금 위로는 되지?
정말정말 미안하고..고맙고..사랑하는 마음을
노래가사로 대신할께..쑥스럽구먼..
.
못난 나를 만나서 긴 세월 고생만 시킨 사람
이런 사람 이라서 미안 하고 아픈 사람
나 , 당신을, 위해 살아 가겠소
남겨진 세월도 함께 갑시다.
고맙소..고맙소..늘 사랑하오 ~♬조항조.[고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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