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나 에서 그 사람을..
토요일 아니일요일 새벽까지 이어진 술자리로
늦은 아침을 먹고 찾은 사우나
샤워를 하고 온탕에 몸을 담그고 앉아 있는데
출입문을 열고 들어오는 한남자..
앗!! 그사람 이다.
아..저 분을 여기서 만날줄이야..
여기 사우나를 오시나보네
내가 자주가는 사우나를 주말마다 가면서
혹시나 만나지 않을까 했었는데 이곳을 이용할 줄이야~
3년 전 쯤 이곳으로 이사를 오고
이불을 널기위해 옥상을 올라 갔는데
옆집 단독주택 옥상에서 화분을 정리하고 있는 한 장년 분.
그것도 웃통을 벗어 제낀체..
아..심쿵!
등쪽을 내게 보이며 화분을 정리하는 모습을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다.
꿀~꺽~
골목 안쪽에 있는 오래된 주택이라 주차장이 없어
우리빌라 옆쪽에 그분 차를 주차하면서
안면은 있는 상태였다.
- 안녕하세요 화분 정리 하시나 봐요
- 아..네.. 잡초가 많이 자라서요
- 저도 꽃과식물에 관심 많은데 구경좀 해도 되요?
- 그러세요 넘어오세요
관심이 많기는 개뿔
식물을 사오면 얼마안가 다 죽고 마는데 뭔 관심
당신한테 관심이 있는거지 후후
그렇게 그분집 옥상으로 갔는데
그새 흰 런닝을 입고 있는건 또 뭐야..개실망
이런 인연으로 가끔 만나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알아낸 정보는
나이는 70 중반
교장으로 재직하다 퇴직 하셨고
취미는 화분가꾸기와 등산 가끔씩 하신다고..
몇달전에 못보던 새차가 주차되어 있던데
알고보니 그분 아들이 사줬다면서 자랑을 하신다.
모하비 신형 SUV
반강제로 졸라서 시승식도 해봤다 ㅎ
30분정도 달려서 커피 한잔 하고 왔으니..
그렇게 마음속으로 흠모하던 분을
오늘 사우나에서 딱 마주쳤다.
약간 당황하신듯..쏙쓰러우 신듯..
그렇게 탕안에서 인사를 하고
세신을 하러 가시면서 서로 등밀어주는 환상은 깨졌지만
통통한 몸과 아담하고 예쁜 거시길 봤다는것만으로 만족해야지 어쩌겠는가?
이제 자주가던 그곳말고 이곳으로만 와야겠다.
그래야 뭔가 썸씽이라도 만들어 보지.
물론 나만의 꿈 일수도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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