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니..내일 시간 대니?
이쪽친구 물개가 전화와서 만나자는 약속을 했다.
내일이 휴일이니 진땅 술이나 마셔야 겠다.
남은 연차를 쓰고 하루종일 뒹굴거리다
종로3가행 지하철에 몸을 싣는다.
확 풍겨오는 남자의 내음
이래서 종로는 늘 마음의 고향 느낌이란 말이야
친구놈 만나려면 아직 2시간이나 남았다.
간만에 남자 살내음이나 맡아볼까?
유난히 눈에 띠던 동행DVD
깜깜한 극장안
초저녁인데도 여기 저기 진을 치고 있는 진상들
낡은 스크린에선 일본의 두 중년이
물고 빨고 쌩쇼를 벌이고 있다.
꼴리면 너도 이렇게 해 보라는 듯..
화면 뒤쪽 어둠 속으로 들어갈 준비를 한다.
밸트를 풀기좋게 느슨하게 하고
나도 어둠이 되어 가장 깊은 어둠 속으로 들어간다.
저기 어둠 속에서 희미한 실루엣의 대머리 남자가
내 하체를 끌어 당기고 쓰다듬고 뺄트를 풀고
나를 먹어버린다.
내 몸 한끝을 먹기시작하는데
나는 온 몸을 다 먹히는 기분이다.
내 몸이 허물어지기 직전 정신을 가다듬는다.
오자마자
다 주어버리기는 아깝다는 생각
이후 무슨일이 또 벌어질지도 모르니..
슬그머니 바지를 올리고 밸트를 매고
극장 밖 긴의자에서 혹사 당했던 몸을 추스리며
담배 한대를 꼴아문다.
- 데니, 혈색 좋은데? 한판 하고 온거야?
- 미친년, 지금 도착했는데 하긴 뭘해. 술이나 빨자
내숭..나를 지키는 최소한의 방어선임을 알기에..
가는곳 마다 남자에 굶주린 늑대들이 득실거린다.
저 모두가 이곳 어디에선가
살과 뼈가 타는 밤을 보낼 생각들로 가득차 있겟지?
다 채 가기전에..서로 눈이 맞기전에..
어디 흘린 남자라도 있나 눈을 더 크게 떠본다.
빠에 들러 '백학'을 애절하게 불러도
누구하나 눈길도 안준다.
친구놈 조차도..
그럼 그렇지..내 복에 무슨..
친구 물개놈은 멋드러지게 양복차려입은 장년에게 팔려
뒤도 안 돌아보고 가버리고
막차를 타기 위해 지하철로 내려왔다.
10분도 채 안남았지만
급한 볼일은 보고 가야 겠기에 화장실로 들어갔다.
중간쯤 서서 시원하게 볼일을 본다.
오래 참아서 인지 많이도 나온다.
그러고 보니 언제 왔는지 저 끝에 있던 남자가
어느새 내 옆에서 고개를 쑥~내밀고
내 아랫도리를 노골적으로 보고 있다.
자신의 물건을 꺼내어 흔들고 있으면서..
그러던 말던..닳는것도 아닌데 실컷 보세요
일부러 몸을 살짝 돌리고
왼손을 내려 더 잘 보이도록 해준다
아주 환장을 해요..
그렇겠지 언제 또 이런 힘좋은 大物을 보겠어
기다렸다가 다 싸면 흔들어 줄래요?
無言의 대화가 통한걸까?
내 엉덩이를 툭툭 치더니 변기칸을 가리키며
따라 오라는 듯 윙크를 날리고
맨끝 칸으로 들어가 버린다.
지금 뛰어가야 막차를 타는데..
막차를 탈 것이냐? 남자를 탈것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노벨상을 받은 러시아의 작가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이
1962년 쓴 소설로 그의 출세작이자 대표작이다.
평범한 농부였던 데니소비치가
동네 사우나에서 남자에게 한번 빨린 후
이반이 되어 갈등하는 하루의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내용은 몰라도 마지막 문구인
"기차를 탈것이냐? 남자를 탈 것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라는 그의 독백은
모두가 아는 아주 유명한 소설이다.
맞나?? 나도 헷갈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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