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게시판

2022.05.20 11:36

[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솔제니친 著

  • 익명게시자 오래 전 2022.05.20 11:36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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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니..내일 시간 대니?


이쪽친구 물개가 전화와서 만나자는 약속을 했다.

내일이 휴일이니 진땅 술이나 마셔야 겠다.


남은 연차를 쓰고 하루종일 뒹굴거리다

종로3가행 지하철에 몸을 싣는다.


확 풍겨오는 남자의 내음

이래서 종로는 늘 마음의 고향 느낌이란 말이야

친구놈 만나려면 아직 2시간이나 남았다.

간만에 남자 살내음이나 맡아볼까?


유난히 눈에 띠던 동행DVD

깜깜한 극장안

초저녁인데도 여기 저기 진을 치고 있는 진상들


낡은 스크린에선 일본의 두 중년이

물고 빨고 쌩쇼를 벌이고 있다.

꼴리면 너도 이렇게 해 보라는 듯..


화면 뒤쪽 어둠 속으로 들어갈 준비를 한다.

밸트를 풀기좋게 느슨하게 하고

나도 어둠이 되어 가장 깊은 어둠 속으로 들어간다.


저기 어둠 속에서 희미한 실루엣의 대머리 남자가 

내 하체를 끌어 당기고 쓰다듬고 뺄트를 풀고

나를 먹어버린다.


내 몸 한끝을 먹기시작하는데

나는 온 몸을 다 먹히는 기분이다.

내 몸이 허물어지기 직전 정신을 가다듬는다.


오자마자

다 주어버리기는 아깝다는 생각

이후 무슨일이 또 벌어질지도 모르니..

슬그머니 바지를 올리고 밸트를 매고

극장 밖 긴의자에서 혹사 당했던 몸을 추스리며

담배 한대를 꼴아문다.


- 데니, 혈색 좋은데? 한판 하고 온거야?

- 미친년, 지금 도착했는데 하긴 뭘해. 술이나 빨자


내숭..나를 지키는 최소한의 방어선임을 알기에..


가는곳 마다 남자에 굶주린 늑대들이 득실거린다.

저 모두가 이곳 어디에선가

살과 뼈가 타는 밤을 보낼 생각들로 가득차 있겟지?

다 채 가기전에..서로 눈이 맞기전에..

어디 흘린 남자라도 있나 눈을 더 크게 떠본다.


빠에 들러 '백학'을 애절하게 불러도

누구하나 눈길도 안준다.

친구놈 조차도..


그럼 그렇지..내 복에 무슨..

친구 물개놈은 멋드러지게 양복차려입은 장년에게 팔려

뒤도 안 돌아보고 가버리고

막차를 타기 위해 지하철로 내려왔다.


10분도 채 안남았지만

급한 볼일은 보고 가야 겠기에 화장실로 들어갔다.


중간쯤 서서 시원하게 볼일을 본다.

오래 참아서 인지 많이도 나온다.

그러고 보니 언제 왔는지 저 끝에 있던 남자가

어느새 내 옆에서 고개를 쑥~내밀고

내 아랫도리를 노골적으로 보고 있다.

자신의 물건을 꺼내어 흔들고 있으면서..


그러던 말던..닳는것도 아닌데 실컷 보세요


일부러 몸을 살짝 돌리고

왼손을 내려 더 잘 보이도록 해준다

아주 환장을 해요..

그렇겠지 언제 또 이런 힘좋은 大物을 보겠어

기다렸다가 다 싸면 흔들어 줄래요?


無言의 대화가 통한걸까?

내 엉덩이를 툭툭 치더니 변기칸을 가리키며

따라 오라는 듯 윙크를 날리고

맨끝 칸으로 들어가 버린다.


지금 뛰어가야 막차를 타는데..


막차를 탈 것이냐? 남자를 탈것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노벨상을 받은 러시아의 작가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이 

1962년 쓴 소설로 그의 출세작이자 대표작이다.

평범한 농부였던 데니소비치가 

동네 사우나에서 남자에게 한번 빨린 후 

이반이 되어 갈등하는 하루의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내용은 몰라도 마지막 문구인

"기차를 탈것이냐? 남자를 탈 것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라는 그의 독백은 

모두가 아는 아주 유명한 소설이다. 


맞나?? 나도 헷갈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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