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일요일 아침 초인종이 요란하게 울렸다
일주일에 한번 늦잠의 행복을 깨는 이가 있었으니
오다가다 몇번 마주 친 윗층에 사는 남자였다
나이는 40대후반? 아님 50대 초
그리고 남자답고 강하게 생긴 얼굴
그 남자를 보는 순간 반가움으로
문을 열기까지의 짜증은 어느샌가 사라지고 없었다
"무슨 일인가요?"
"도라이바 있으면 빌려주쇼"
돌아가신 울 아버지도 드라이버를 도라이바 도라이바 했는데
이 남자도 그렇게 도라이바를 찾고 있었다
"도라이바요?"
"예"
"잠시만요"
안빌려주면 한대 맞을 것 같은 분위기였다
나는 싱크대 서랍에 있는 도라이바를 꺼내 그 남자에게 건네줬다
"쓰고 돌려주겠슈."
쾅,
문이 닫혔다
흐미 저 인간 고맙다는 말도 없이...
흐미, 뭐 저런 기 다 있노
아침부터 이기 뭐꼬...
도 다시 잘려다가 포기하고
라면 끊여서 묵고, 밍기적 대다가 대낮부터 통닭 시켜서 묵고,
티비 보다가 남은 통닭으로 저녁을 때우니
금쪽 같은 휴일이 후딱 지나가버렸다
맞고나 칠려고 책상 앞에 앉았는데 의자가 삐그덕거리길래
뒤집어 보니 상판과 다리를 연결하는 나사 하나가 흔들거리고 있었다
별 게 다 사람 속을 긁네...
나는 싱크대 서랍을 열어 도라이바를 찾았다
으이구 이런 꼴통,
아침에 그 조폭 같은 인간이 빌려간 줄도 모르고..
그나저나 다 썻으면 가져와야 할꺼 아니야..
금쪽 같은 하루가 짜증의 연속이었다
나는 씩씩대며 윗층으로 올라가 초인종을 눌렀다
문이 열렸다
"뭐요?"
오모나, 이 양반이 내가 온 이유를 모르고 처 묻나..
"도라이바 가질러 왔는데.."
"일단 들어오슈.."
나는 현관으로 들어갔다
거실등은 꺼지고 사이드 조명만 켜서인지 밝지가 않았다
그때
아아..으으...아아아...으으
어디선가 여자의 신음 소리가 들렸다
보아하니 야동을 틀어놓은 것 같았다
나는 바로 그 남자의 앞섶을 살폈는데 표나지는 않았다
"거기 서 있지 말고 들어오슈....어디다 뒀는지 몰라..찾을라면 시간 걸릴테니"
흐미 저 인간 말 하는 뽄새 보쇼...
나는 거실로 들어가 쇼파에 앉았는데
앞에 대형 티비에서 서양 두 남녀가 섹스를 하는 영상이 틀어져 있었고
그 남자는 이리저리 돌아댕기며 도라이바를 찾고 있었다
"없수다"
켁,
저 인간 뭐래니
"예?"
"나중에 찾아봐야겠수다"
오모나, 저 당당함은 또 뭐꼬..
"이거나 드셔"
이건 반말도 아니고 존댓말도 아니고 뭣이여 지금. 초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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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건넨 건 수입맥주였다
"잔이 있어야.."
"뭔 남자가 잔을 찾으슈...그냥 나발불면 되거꾸마"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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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나 마시믄서 야동이나 보다 가쇼"
오모나, 나 흥분하면 어쩔려고 저런다냐
"예"
내가 생각해도 참 온순하게 대답한다, 재수 없게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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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뇬 존나 쌕 잘 쓰네, 안그러우?"
당신 눈에는 눈 돌아가는 여자가 보일지 몰라도
내 눈에는 여자의 거시기에 들락거리는 자지만 보인다요
"예 그러네요"
"아이 씨발, 이럴 때 여자가 있으면 한 따까리 하는데..."
난 여자 없어도 한 따까리 할 수 있어요, 당신만 있으면 헤헤
"나가서 노래방 도우미하고 한번 하면 되지요"
"에이, 아무리 굶어도 출 늘어진 보지와는 안하요
그나저나 형씨는 몇살이유?"
"마흔 넷입니다"
"아이고..대가리에 피도 덜 말랐겠구마....
근디 어째서 그리 폭싹 늙었다냐..."
오모나 세상에..
면전에다 대고 폭싹이라니..
"그러게요...흐흐"
내가 웃어도 웃는 게 아니다 씨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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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디 아직 총각?"
"예"
"너 혹시 남자 좋아하는거 아녀?"
켁
맥주가 목구멍에 넘어가다가 사레걸렸다
"내가 딱 맞췄지?
니 나이 되서 결혼 안하면 십중팔구 다 남자 좆 빠는 놈이여"
오모나 이 뇬이 아주 무당이네 그려...
그나저나 어쩌냐..인정도 부정도 못하겠는데....
"아..닌....데.."
으미구 아닌데가 맞는데로 들리겠다
속시원하게 대답을 하던가 아니면 맞다고 하던가
지나가는 똥개가 들어도 아닌게 아닌거로 들리겠구만, 으이구 못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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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긴 개뿔..
내 깜빵에 있을 때 사기 치고 들어 온 놈이 있었는데
생긴 건 멀쩡해가지고 남자 좆만 보면 환장을 하데
나이가 니 나이하고 같았어 마흔네살"
오모나 오모나
그 개뇬은 왜 하필 마흔네살이랴...
그라고 나이하고 남자하고 뭔 상관인데 그렇게 껴맞춘담, 살다 살다..
"난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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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고 기고 간에 꼴리면 나처럼 만져.."
나는 놀라느라 남자가 물건을 만지작거리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그럼 그 마흔네살 남자 따먹었나요?"
"당연하제...그 놈은 밤마다 벌렸어..."
"좋던가요?"
"좋지, 깜빵에서야 그만한 구멍 찾기 힘들지...최고였지
그 놈은 아주 능숙하게 조였다 풀었다 아주 자유자재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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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에..어떻게 했는데요?"
"어떻게 하긴 구멍에 쑤시는거지..
그게 말이야 내가 할려고도 안했고
그 놈이 남자 좆 좋아하는 줄도 몰랐었어
어느 날 밤에 자고 있는데 잠결에 쌕소리가 들리는거야
그래서 눈을 떠보니 빵장이 그 놈 구멍을 막 쑤시고 있더라고
이햐 그거 보는데 존나 꼴리데...
나도 쑤시고 싶은데 빵장이 먹은 놈은 빵장 허가가 나야 하거든
근데 빵장이 존나 박다가 쌌는지 그 놈 위에서 내려오더라고
근데 나를 툭툭 치는거야..가서 박으래...
이햐 하느님 보다 더 위대해 보이더라
그래서 나도 가서 박았지...빵장이 싸놓은 좆물이 있어서인지
박을 때 마다 꿀럭꿀럭 소리가 다 나드라"
흐미..사람 흥분하게 말도 그럴듯하게 하네
그 뇬은 참 좋았것네, 개뇬
그때 야동이 끝나버렸다
"너 남자끼리 하는 거 볼래?"
오모나..이 인간 정체가 뭐래니...
"그런게 있어요?"
"있지...찾을려고 찾은게 아니라 다운 받다 보니 끼어 있었어, 볼래?"
아이 씨발
본다고 하기도 안본다고 하기도 애매하네....
"보고 싶으면 봐요"
흐미 내가 생각해도 내가 너무 너무 쫀쫀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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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보고 틀어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