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직장인들끼리, 그것도 결혼 적령기의 남자들끼리의 뜬금없는 동거는 당연히 이뤄지지 않았고 나는 회사 근처로 집만 옮긴 상황. 오피스텔은 아니고 좀 오래됐지만 넓은 투룸? 아무튼 그렇게 별 일 없이 지내다가, 저번 주 금요일 빠퇴날이라 회사 사람들끼리 풋살하고 다같이 1차 2차 즐겁게 술 마셨어. 그리고 마지막에 형님 포함 네 명 남아서 우리집에서 막차를 하기로 했지.
그런데 술자리에서 게이 이야기가 나온거야. 그냥 뭐 누가 자꾸 술 빼니까 아 게이같이 왜 빼 남자새끼가~ 이런 식으로 시작했다가 게이 얘기, 트젠 얘기로 이어진건데 네 명 중에 한 형이 아 자기는 게이들 다 죽어야된다고 생각한다, 게이새끼들 존나 더럽다 똥꼬에 시발~ 뭐 이런식으로 이야기를 하는거. 솔직히 한국에서 게이로 살아가는 입장에서, 그것도 남초 직장에서 처음 듣는 소리도 아니고 그냥 겉으로 낄낄대면서 같이 술 먹고 있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그 형님이 동조를 하시더라. 맞지맞지 다 패야지~ 이러면서.. 그래서 속으로는 아 그래 이 형님도 그냥 평범한 일반이니까 뭐 그렇지. 씁쓸하네 시발 이러면서 티를 안 냈거든 당연히.
근데 그 주제가 이어지다가 결국엔 게이들은 성욕에 미쳐서 자극을 좋아하는거지 진짜 결혼하고 참사랑 이런건 없지않냐 이런식으로 이야기가 흘러갔는데 내가 술마시고 미쳤는지 뭐에 씌였는지 갑자기 그게 존나존나 서러운거야. 근데 나도 그 형님 보고 식이라며 게격챈에 글 싸지른 새낀데.. 저 말에 내가 상처받을 자격이 있나.. 이런생각도 하고 갑자기 부끄럽기도 하고 진짜 오만 감정이 다 들더라. 그래도 나름 포커페이스 잘 하고 몇 시간 뒤에 술자리 파했어. 다들 택시 잡고 그 형님이랑 나랑은 흡연자라 담배피고 가자고 편의점 가서 앉은 김에 집앞에서 편맥 하나 더 까자고 했는데 갑자기 거기서 내가 개같이 울음 터트림 ㅋㅋ.. 형님 엄청 당황해서 왜 무슨일있어? 그러는데 술 취한 상태로 서러움 터지니까 + 내가 미안함을 느끼는 대상이 위로해주니까 눈물이 안 멈추더라. 그래서 형님 집에 못 가고 결국 우리집 다시 올라와서 왜왜왜 해주시는데.. 거기서 저질러버림.
형님 죄송한데 전 사실 남자 좋아한다. 근데 아까 술자리에서 사람들이 다 게이 죽여야된다고 하니까 서러워서 터진 것 같다. 부담스럽게 할 생각은 없다, 제가 불편하시면 앞으로 회사 사람들이랑 거리 두고 조용히 지내겠다... 어차피 회사도 오래 다닐 것 같진 않다.. (논외로 우리 회사 좋게 묘사했지만 커리어 쌓이는 일은 절대 아니라 평균근속년수 개짧음 돈내고다니라는 지랄은 자제좀ㅋㅋㅅㅂ)
아무튼 그랬더니 솔직히 형님도 너무 당황하셨는지 평소 스탠스면 그래서? 너 나 좋아해? 낄낄 이럴 것 같은 사람이 가만히 그냥 듣고 계신거야. 그리고 참 고맙게도 그냥 미안하다고 해주시더라고. 자기는 당연히 몰랐고, 그냥 술취해서 동조한 것 같다 혐오발언이라고 생각했다면 미안하다. 절대 그런 의도는 아니다. 니가 평소에 맨날 우리랑 공차고 헬스하고 하는데 게이인줄 어떻게 알겠냐 내가 생각하는 게이는 약간 홍석천 조권 같은 그런 느낌이라 진짜 예상을 못했던거다.. 이런 식으로. 그래서 나도 넵 죄송합니다 뭐 이러면서 대충 받아치는데 울고 난 직후니까 내가 너무 어색한거야 ㅇㅇㅁㄴㅇㄹ
그렇게 맥주 좀 홀짝거리다가 갑자기 나도 게이 야동 본적있다 이러시는거 ? 여기서 뇌정지와서 예 ? 하면서 형님 여자친구 있으셨다고 들었는데 혹시 ? 하면서 얼타고있었더니 그건 아니고 그냥 궁금해서 본 적이 있대. 그리고 막 엄청 혐오스럽지는 않았다 이러면서 이야기를 하는데 이게 나 위로해주려고 하는건지.. 뭐 약간 이쪽에 관심 있는데 이걸 말하기가 좀 그런건지.. 알수가 없어서 아 그럼 양성애자세요 ? < 시발 희대의 병신같은 질문을 하고 말았다 아악시발 그랬더니 그건 아니래. 자기는 남자랑 연애 하고 결혼 하고 같이 영화보고 손잡고 이런건 상상해본적이 없고 그냥 콜미바이유어네임같은 영화에서 섹스씬 나온것도 좀 꼴린다고 생각한적은 있대. 그래서 뭐 남자들은 서로 몸을 더 잘 아니까 자극은 더 있지 않을까 뭐 이런식으로 이야기를 하는데 진짜 뭔 상황인지 이거 잘하면 그린라이트 같기도 하면서 괜히 나대다 인생 조질것 같기도 하면서 엄청 얼타고있었거든. 그러면서 너는 어떤스타일 좋아하냐? 나는 남자들한테 인기많을것같냐? 뭐 이런 질문 하시길래 어차피 조진 하루 회사 그만둔다고 생각하고 한발 더 박았다. 저는 형님같은 스타일 엄청 좋아한다고..
그랬더니 형님이 갑자기 마른세수 몇번 조지시더니 아 복잡해지네 .. 이러시는거 근데 난 이게 왠지 그린라이트로 들려서 여기서 내가 더 다가가면 뭔가 될 것 같다는 삘이 왔거든. 그래서 걍 직진 박음 저는 형님같은 스타일 좋아하고 형님 엄청 멋지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게이 거나 바이라고 하셨으면 제가 먼저 고백했을 것 같다. 근데 당연히 아니시면 제가 조용히 살아야 되는 게 맞다. 방금 제 얘기가 불편하셨으면 저 당장이라도 내일이라도 회사 안나가겠다..
여기서 형님이 그래그래 알겠다. 근데 나는 남자 만날 생각은 없다. 내가 게이 야동 봤다고 해서 너랑 뭐 해볼려고 하는것도 아니고 그냥 너는 더이상 안들키게 조심해라 특히 걔 (게이죽여!라고 처음 말 꺼낸 형) 한테 들키면 안되겠네 ㅋㅋ 하면서 대충 무마하고 넘어가주셔서.. 그날은 그렇게 애매하게 끝이 났음.
그리고 시간이 지나 대망의 목요일 하이
형님이 갑자기 마치고 뭐 하냐고 하시는거야. 난 사실 저 날 이후로 형님이 아예 나를 무시하고 없는 사람 취급하거나 (소문 낼 정도로 가벼운 사람은 아닐 거라는 나 혼자만의 믿음..?이 있었음), 연락 다시 오면 이건 그린라이트다 라고 생각하고 있던 상황이라 심장 존나 뛰더라 진짜. 저 뭐 없다고 하니까 너네 집에서 맥주 ㄱㄱ 하시길래 넵 하고 아 이건 백퍼다.. 우리 집에 온다는건 백퍼다.. 생각하면서 퇴근만 개같이 기다림.
그리고 우리집에 와서 술까는데 아니나다를까 진짜 난 숨만쉬어도 정신 나갈 것 같더라고. 내가 게이라고 말했고, 형님도 남자끼리 하는거 본 적 있다고 말했고.. 심지어 내가 형님 좋아한다고까지 말했는데 그런 사람이랑 내 방에서 둘이 앉아서 맥주 먹는데 이게 인간이 정신이 멀쩡할 수가 있냐? 형님도 뭔가 어색한지 평소 텐션의 반도 안 나오고 약간 대화 중간중간 마가 뜨는데 눈 마주쳐도 약간 뭔가 야한 것 같고 아 진짜 존나 좋으면서 어색하면서 여기서 한 번 말 잘못하면 이거 다 날릴 것 같고 정신없는 와중에 형님이 야 옆에 와봐봐 이러는거. 냅다 넘어갔더니 갑자기 어깨동무 콱 함ㅂㅈㄷㄹㅂㅈㄹㅁㄴㅇㄹ
그리고 형님이 솔직히 말한다면서 자기 너랑 한번 해보고싶다고 근데 막 너 사랑하고 좋아하고 연애하고 이런거 아니고 그냥 그날 그런 얘기 하고나니까 신경쓰이고 궁금하고 꼴려서 그런거라고. 니가 게이 먹버하는 쓰레기같은걸로 보고 안할거면 안하겠다고. 대신 자기도 비밀 지켜줄테니 너도 비밀지켜달라고.. 그래서 형 저는 형이 저 안싫어하는것만으로도 너무 좋다고 원하시는거 다 해도된다고 사실 저도 너무 떨려서 잘 모르겠다고.. 캬 진짜 내 인생 최대 도파민이었다 얘들아 시발
그래서 내가 어깨동무 당겨서 안기는 자세로 감고 솔직히 마음같아선 키갈하고싶었지만 뭔가 키스를 더 부담스러워하실까봐 그냥 안고있는상태에서 바지 위로 쓰다듬었음. 금방 커지더라 아 진짜 내 인생 최대 도파민이었다고 시발
그렇게 만지작만지작 할때까진 형님도 엄청 부끄러워했지만 꺼내서 입에 물어버린 순간 어차피 선은 넘었고 발정난 남자일뿐.. 그 다음부터는 그냥 물빨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진짜 최선을 다해서 물빨하고 한번 입에 받았는데 너무너무 좋았음. 사실 꿀꺽 삼키고싶었지만 그렇게 너무 오바를 싸면 뭔가 형님이 현타와서 휙 가버리실까봐 약간 쫄았음. 근데 형이 미안ㅋㅋ 이러시면서 손을 입에 대주시더라. 이것마저 대꼴.. 휴지 갖다주는게 아니라 손을 준다니 제발 선생님 아무튼 그리고 형 손에 뱉었더니 손씻고 담배 한대 피고 올까? 하시는거야. 그래서 난 아 이것만으로 충분하다 솔직히 오늘 계탔다 룰루랄라 네 형 하고 따라갔지.
담배 피던 와중에 형이 나한테 남자 경험 많냐고 물어보더라. 그래서 저는 사실 쫄보타입이라서 막 원나잇같은건 많이 못해봤다. 보통 게이들은 앱으로 만나는데 대놓고 섹스목적인 애들은 거른다. 연애는 두 번 정도 해봤는데 그다지 좋게 끝나진 않았다.. 솔직하게 말했지. 그랬더니 형이 근데 그럼 넌 탑이냐 바텀이냐 물어보길래 엥 그러게 생각해보니 이걸 얘기한적이 없는거야. 그래서 저는 둘다 상관없는 쪽인데요 했더니 자기는 바텀은 못하겠대 도저히. 그래서 형 한번 더 하실거에요? 하니까 너는 아직 못끝냈잖아 이러시길래 와 세상에 이런 행운이 너무너무 너무 좋다 하면서 아 그럼 형 저 먼저.. 들어가서 좀만 있다가 들어와주실 수 있어요? 했거든. 솔직히 그 준비과정을 형이 인식하면 깰 것 같아서 쉽게 말을 못 하고 있었는데 형이 엉 그럼 나 편의점가서 뭐좀 사갈게 하면서 들어가도 되면 전화해! 이러시더라고.
내 인생 최대 도파민은 실시간으로 계속 갱신되는 상황.. 집에 들어가서 준비하고 전화드려서 어 올라갈게~ 하고 잠깐 기다리는 그 시간이 진짜 너무 심장이 미친듯이 뛰고 갑자기 이러다 형이 친구들데리고와서 나 존나 조롱하는거 아닐까 협박당해서 돈 뜯기는거 아닐까 별의 별 망상을 다하다가 형 들어왔는데 형이 진짜 얼굴이 개빨간거야. 술 때문인지 뭔지 모르겠는데.. 형도 엄청 긴장한 티가 팍팍 나길래 진짜 너무 너무 좋고 설레서 그냥 가서 손잡고 불 꺼도 됩니다 형 이러니까 형이 ' 아냐 니꺼 보고싶어 '라는 역사에 남을 멘트를 쳐주시더라 하 그리고 그 다음엔 뭐 존나게 행복했습니다 와!! 시발
진짜 터지도록 꽉 안겨서 키스하고 안쪽도 꽉 차고 형 냄새에 파묻히고 형 숨소리만 들리고 걍 존나게 행복했다니까요 그리고 자고 일어나서 아침먹고 출근해서 (회사에서는 서로 말 안함 ㅋㅋ) 세시쯤에 여기다 글싸질렀더니 붕이들 댓글 터져나가는거보고 사실 속으로 너무 짜릿했음 부럽지 시발 나도 그날의 내가 부럽다
그리고 방금 퇴근하고 잠깐 담배 한 대 피면서 다시 만나서 커피 한 잔 하고 얘기했는데 아니나다를까 형은 자기는 연애는 잘 모르겠다고 하시길래 난 한번 잤다고 강요할 생각 없다고 전 지금도 충분히 좋다고 솔직히 너무 고맙다고 인생 끝나는 줄 알았는데 끝나기는 커녕 최고점 갱신했다고 했더니 형이 와 역시 남자들끼리는 쿨하네 ㅋㅋ 이러면서 내가 좀 잘하긴 해 하면서 다시 평소의 형님으로 돌아오심. 웃으면서 잘가라~ 또보자~ 하고 집에 감.
휴.. 니들이 원하는 동거엔딩이나 연애엔딩은 아니었지만 난 이정도면 진짜 병신같이 착하게 살아온 거 보답 씨게 한 번 받았다고 생각한다. 5천자 넘게 써질렀더니 이제 필력이 딸리넹 잘자 여러분 전 존나게 잘잘거에여 야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