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나의 별명은 자연스럽게 리수가 되었다 여자같은 성격의 남자였기 때문이다 부끄럼도 많고 겁많고 소심하고 욕도 못하고 조용히 혼자 이어폰 끼고 책을 읽고 자주 세수하고 로션도 챙겨 바르고 식사후에 꼭 양치하고 방향제와 향수를 꼭 챙기는 그러나 난 단 한 번도 내가 남자인게 싫고 여자가 되고 싶다는생각을 한 적 은 없다 다만 내가 가고 싶은 학과에 가려면 여대 같은 경우 남녀공학 대학보다 입학점수가 낮아 여자면 참 이점이 많겠다 생각은 했다 내가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심지어 선생님들도 리수2 라고 부르는 분들도 있어서 가뜩이나 지옥같은 학교가 더 지옥같았다
그러나 세상에 무조건 적인 불행도 없었다 나를 여자처럼 느끼고 보호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남자들이 생긴거였다 그 중 한명이 지금 얘기할 재무다 나는 키가 179에 몸무게 75의 사실상 튼튼한 남자아이여서 선생님 심부름으로 옮기는 물건들도 껌이었고 청소시간에 뒤로 밀어 옮기는 책상도 3개까진 한번에 밀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힘쓰는 걸 하면 재무란 아이는 리수 너는 힘쓰는 거 하지말라고 딴거 하라고 했다. 사실 같잖았다 중학교 때 싸움을 좀 잘했다고 소문난 애였지만 키가 내 가슴팍에도 안 오고 깡마른 아이였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싸움으로 붙을 깡은 내게 없었다 리수라고 부를때마다 재무 싸대기를 때리는 상상만 했을뿐이다. 어딜 가든 리수야 리수야 하며 심지어 매점가서 뭐 사먹을 때도 내가 먹는 게 가장 맛있어 보인다고 빼앗아 먹는 애였다. 늘 단답형으로 대답하고 사무적으로 대했다 저러다 말겠지 싶었다. 얘도 짖궂은 장난을 치는 병X일뿐이다 생각했다. 사실 이정도는 장난도 아니었다
제일 싫은 건 만지는 놈들이었다 ㄲㅊ 달렸냐 가슴은 좀 있냐 라며 수시로 희롱하고 만지는 정말 나쁜 놈들도 있었다 지금 같으면 신고하면 다 학폭위원회 열지만 그때는 선생님께 말해도 남자끼리의 장난이다 걔네에게 마음을 좀 열고 웃어 넘기란 소리만 들었다 그 날은 동현이란 놈이 지랄이었다. 음악시간이었는데 리수 옆에 앉을 거야 오늘 리수 데리고 놀거야 라며 내가 자리를 옮길때마다 내 옆에 붙었다. 동현이는 원래 충청도에서 살던 애인데 거기서 무슨 사고 치고 서울로 전학온 애였다 그 당시 내가 다니는 학교는 사립이라 어지간히 큰 사고 아니면 발전기금을 내면 전학을 다 받아주는 학교였다 원래 내 옆은 재무가 자주 앉는데 하필 그때 음악실 옆 창고로 애들하고 담배피러 가버린것이었다. 결국 종이 치고 내 옆에는 동현이가 앉고 재무는 종치고 들어와 아무데나 앉았다. 음악 선생님이 연주하는 내내 동현이는 날 만져대고 놀렸다. 지금의 나였다면 하지말라고 소리도 지르고 맞더라도 저항했겠지만 그 때만해도 난 정말 깡도 없고 덩치만 큰 먹이감이었다 그때의 나는 그저 하지마 하지마 하며 손을 밀고 안절부절 못할 뿐이었다. 동현이는 너도 나 만져봐 남자끼리 어때 ? 하며 내 손을 자기의 성기쪽으로 이끌기도 했다. 45분 수업시간이 지나고 난 바로 교실로 뛰어갔다 너무 벗어나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다음 시간 종이 울려도 동현이와 재무 그리고 다른 애 1명이 안들어왔다. 난 그저 또 담배나 피러 갔겠거니 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음악시간 끝나고 둘이 싸운 거였다. 나머지 한명은 말리느라 같이 못들어온거였다. 선생님께는 그냥 시비가 붙었다고 했지만 교실로 먼저 온 동현이는 재무가 네 서방이냐고 물었다. 무슨 말이냐고 하니 음악시간끝나자 마자 왜 리수가 싫다는데 지랄이냐며 재무가 덤볐다는 것이었다.
재무는 동현이에게 맞아서 한 쪽눈은 밤탱이에 입술까지 터져서 양호실에서 있다가 점심시간 끝날때쯤 교실로 왔다. 동현이도 입술이 터지고 몸에 피멍은 들었지만 내 눈에는 재무가 더 많이 맞은듯 했다. 뭔가 그 때 나를 보호해주려 했다는게 재무를 다시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수업 끝나고 벌로 교실 청소는 재무 특별구역 청소는 동현이가 각자하게 되었다. 나때문에 그랬다는데 학원 에 늦더라도 재무를 돕고 가야겠다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재무는 시간대 못 맞춰 스쿨 버스를 놓치면 꽤 먼 거리를 버스틀 타고 가야했다. 개 패듯 맞은 재무는 그 순간에도 힘쓰는건 내가 한다해서 웃기기도 했다 교실에 둘 밖에 없어서 내 마음을 말했다. 너가 날 위해 나서준게 고맙고 너가 다쳐서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엄마에게 말해서 치료비를 주라하겠다고 했다. 재무는 내가 하고 싶어서 한거라 하며 갑자기 교실 주위를 살피고 아무도 없는걸 확인 후 내 볼에 뽀뽀를 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아직도 다 기억이 생생하다 난 너 좋아 리수 너가 여자면 진짜 좋을 거 같고 사귈 거 같다고 말을 했다. 지금이야 개소리라 하고 넘기겠지만 그 감수성 예미한 시기에 누가 날 좋아한다고 뽀뽀까지 하니 갑자기 재무는 내게 너무 잘생겨 보였고 멋있어 보였다.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재무는 러버같은 취향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 날은 아무 말도 못하고 선생님께 청소 검사 받고 바로 도망갔다.
좋아한다는 말 한마디에 내 마음은 재무가 가득 들어왔다. 너무 좋아서 여자가 되서 재무랑 결혼하는 꿈도 꾸었다 . 내가 여자였으면 좋았을 수도 있겠다 란 생각도 했지만 여자가 되는 과정을 가고 싶은 마음은 안 들었다. 그냥 남자인 나로 재무랑 연인이 될 수 없을까란 생각을 많이 했다.그 날 이후 나도 재무를 따르고 이동수업때는 재무랑 같이 가려고 기다리기도 하고 재무가 좋아하는 간식을 일부러 사서 나눠먹었다. 내가 그렇게 하자 재무는 아예 공개적으로 수시로 내게 볼뽀뽀를 하며 리수 내꺼라며 껴안고 본인 성기를 내 허벅지에도 비비는 남고생이 할 수 있는 변태적인 애정표현까지 다 했다. 그럴때마다 나는 부끄러워는 했지만 거부하지 않았고 사람들이 없고 둘이 있을때는 재무 손에 나도 뽀뽀를 했다 볼에 하고 싶었지만 용기가 안났다 그런 내 마음을 아는지 재무는 본인이 스스로 자기 볼을 내 입술에 갖다대주었다. 사람들이 봐도 너 안 창피하게 니 입술을 내가 내 볼에 가져온거야라고 핑계도 만들었다.요즘 더 글로리를 보고 내 고등학교 시절이 생각나 적어봤다 그 당시 받은 괴롭힘때문에 나도 복수를 위해 그 당시 날 그렇게 리수라고 눌리던 과목 교사들이나 애들에게 저렇게 복수하면 좋을텐데 지금 다들 살아 있는지도 죽었는지도 모른다. 살다보니 다 무뎌져서 하루만 보고 살아왔다
글이 너무 길어져서 지금은 줄이지만 사람은 선이란게 있다 재무랑은 그냥 뽀뽀하고 스킨십만 했었으면 어쩌면 지금까지도 친하게 연락하고 지냈을 수도 있는데 약간 그 선을 넘는 일이 있었고 문과 이과로 갈리면서 본격적인 입시에 돌입하며 재무랑은 점점 멀어지게 되버렸다. 그 일은 이어서 적겠다 다들 안녕히 주무시길 저도 글읽는 님들도 아픈 일은 잊고 편히 자길